[6·4 지방선거 아젠다를 말한다] 2.고등학교 입시체계 개편

강경찬 "가까운 일반고 편입"
고창근 "특성화고 보통과 확대"
김익수 "읍면 고교 지원 강화"
김희열 "연합고사 폐지 공론화"
양창식 "읍면·특성화고 지원 확대"
윤두호 "고입·평준화 정책 재검토"
이석문 "범도민협의체 구성 제안"
 
지난해 192명이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입학에 실패한 것을 비롯해 매년 탈락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고교 서열화, 과도한 경쟁 등 현행 고교 입시체제 및 평준화 정책에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감 예비후보들간 해법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의 고등학교 입시체제의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를 선호하는 반면 학교 정원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1970년대 30%에 불과했던 제주시 동지역의 인구가 최근에는 70%를 육박하고 있지만 일반고 선발비율은 52%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3078명 모집에 3270명이 응시, 5.9%인 192명은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민선 3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도 고교 입시체제 개편 논의에 합류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찬성파는 김희열·이석문 예비후보다.
 
지난달부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연합고사 폐지 공론화에 앞장서 온 김희열 예비후보는 서울 등 전국적 추세를 들며 다른 교육감 후보들에게 연합고사 폐지를 논의할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
 
이석문 예비후보도 고착화된 고입체제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 정서적 악영향 등 문제를 거론하며 근본적 해결을 위한 '범도민 협의체' 구성을 제안,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윤두호 예비후보 역시 고교입시체제 개편과 아울러 고교 평준화정책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제주시내 일반고 정원 확대와 읍면 고교 지원 확대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대부분 현행 고등학교 체제 및 연합고사를 개편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강경찬 예비후보는 "평준화 지역을 어떻게 묶더라도 문제가 있다"며 도민에게 묻고 신중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 정원 확대와 동지역에 가까운 일반고 편입 등 방안을 내놨다.
 
고창근 예비후보도 "개편은 시기상조"라며 특성화고 보통과를 확대하고 읍면 일반고와 함께 지원을 확대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후 제주시 동·서, 서귀포시 등 3권역으로 묶는다는 복안이다.
 
김익수 예비후보 역시 현행 고입제도의 기본틀을 유지하되, 동지역 이외의 모든 고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하고 학교장 책임경영제 등 읍면 교육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창식 예비후보도 "평준화 정책을 바꿀 경우 자칫 전체의 하향평준화를 부를 수 있다"며 현행 체제 유지에 힘을 실었다. 대신 보완책으로 읍면 고교 기숙사 건립과 특성화고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강경찬·고창근·김익수·양창식 예비후보는 연합고사 폐지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경쟁완화를 위한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신설에는 대부분의 후보가 제주시 지역 과밀화, 읍면지역 학교 공동화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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