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귀농차 이사하던 일가족 참변 5살 막내만 구조
부모와 6살 오빠와 17일 현재까지 연락두절 안타까움

 
제주도에서 행복한 삶을 바라던 가족의 꿈이 사라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 권지연양(5)이 탑승객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함께 제주로 이삿길에 올랐던 부모와 오빠는 17일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권양의 가족 등에 따르면 권양은 부모와 6살의 오빠와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16일 오전 사고를 당했다. 어머니와 오빠는 권양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위로 밀어 올려 탈출을 도왔고, 다행히 인근에 있던 제주도민인 김동수씨(49) 등 여러 명이 함께 권양을 선박 갑판으로 올라와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권양의 부모와 오빠의 구조소식은 끝내 들을 수 없었다.
권양의 아버지가 서울생활을 끝내고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을 결정, 가족들이 이날 화물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제주도의 새집으로 이사하던 길이었다.
권양의 소식을 듣고 급히 사고현장으로 급히 달려온 할머니와 고모는 병원에서 가족없이 혼로 두려움에 떠는 손녀·조카를 보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권양은 병원에 처음 이송할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몹시 불안에 떨었지만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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