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항로 변경 중 '변침' 발생…선체 쏠려
제주관제센터 "조끼 착용하고 퇴선" 지침 무시

296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명백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인 이모씨(60)와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이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침(變針)'에 의한 것으로 잠정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가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과정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데 급격하게 항로를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박에 실린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톤의 결박이 풀리면서 왼쪽으로 쏟아져 배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구조돼 제주에 도착한 도민들도 배가 기울어진 후에 컨테이너와 화물 등이 쏟아져 선체에 부딪혀 '쾅'하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하는 등 변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가 항해시간 단축을 위해 항로를 이탈했다는 의혹에 대해 권고항로와 약간 다르게 항해했지만 이탈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청해진해운의 자체 운항관리규정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서는 인명구조 등 비상상황이 발생시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아야 하고, 승무원은 각자 역할을 맡아 탑승객 구조를 도와야 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선장을 비롯한 선원 상당수는 290여명의 탑승객이 구출되지 못한 상황에서 먼저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침몰직전까지 탑승객에게 '객실에 그대로 있어라'라고 안내방송을 한 것도 안전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해상관제센터에 최초로 조난 신고하면서 관제센터는 9시께 구명조끼 착용하고, 퇴선을 준비하라고 긴급지침을 내렸지만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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