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아젠다를 말한다] 3.예·체능고 및 대안학교 설립

강경찬 "5개년 계획 추진으로 예산부담 덜수 있어"
고창근 "막대한 예산·교원수급 걸림돌, 신중해야"
김익수 "대안학교 시급, 예술학교는 중학교부터"
김희열 "특성화고 가운데 예술·체육고 전환 신청"
양창식 "제주관광·교육 다양성 위해 적극 나서야"
윤두호 "교육청 미온적…보통교부금 상향 확보"
이석문 "다양한 형태 제주형 혁신학교 추진할 것"
 
도내 예술고와 체육고, 대안학교가 수많은 논의에도 아직까지 제자리를 걷고 있다. 소요 예산과 입학 수요 등 타당성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설립·인가 주체인 제주도교육청이 참여하는 제대로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오히려 기관간 힘겨루기 양상만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 역시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본보가 교육감 예비후보 7명의 입장을 들어본 결과, 대부분 예술고와 체육고, 대안학교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경찬·김익수·김희열·양창식·윤두호·이석문 등 예비후보 6명이 설립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방식은 신설을 비롯해 예술중·특성화고 전환 등 후보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강경찬 예비후보는 5개년 계획을 세워 예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예체능 특수목적고 설립을 주문했다. 또 기숙형 공립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하며 소위 '문제아'들만 받기보다 공교육체제를 거부하는 학생들도 받아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익수 예비후보도 필요성을 인정하며 우선 순위를 대안학교, 예술학교, 체육학교 순으로 꼽았다. 대안학교 신설을 서두르는 한편 예술학교는 중학교를 먼저 설립해 특성화중·자율학교로 지정하고, 체육고는 지자체 등과 협의기구로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희열 예비후보는 특성화고 가운데 예술고·체육고 전환 신청을 받아 정착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세우는 한편 신설 요구가 많을 경우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안학교 역시 학제 인정을 전제로 신설 또는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창식 예비후보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관광도시의 미래를 위해 예술고 등 특목고 설립에 적극성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 도의회에서 '문화산업인턴 지원조례' 제정 등 지원 방안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교육의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두호 예비후보는 "교육청이 예산문제를 거론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양화·문화주의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간과한 것"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보통교부금을 최대치인 1.85%로 상향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석문 예비후보 역시 '특별자치도 교육특례'를 활용해 체육고, 예술고, 대안학교 설립이 얼마든지 가능함을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더 나아가 생태학교, 아토피·건강·비만치유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제주형혁신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작용 우려해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가장 큰 걸림돌은 학교당 수백억원의 설립비와 교원 수급, 운영의 문제"라며 "또 체계적 교육과정과 전문인력 배치가 필요한데, 현재 고교 특성상 교육청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