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명 제주항 귀도
구조자 6명 상황 전해
실종자는 파악 안돼

▲ 16일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했다 구조된 제주도민 27명 중 20명이 17일 오전 11시40분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한 권 기자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탑승했던 제주도민 27명의 생존이 확인됐다.

다만 실종자 가운데 도민이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잇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침몰한 세월호에 선적한 개별화물차량 28대의 차주 중 항공편을 통해 귀도한 1명을 제외한 27명의 생존이 확인됐다.
 
구조된 도민 27명 가운데 20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 전남 우수영을 출항한 여객선 '로얄스타'호를 타고 오전 11시40분 제주항 3부두에 도착했다.
 
나머지 7명 중 5명은 부상을 입어 목포 한국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2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오용선·정창진·홍태철·심상길·김동수·김영천씨 등 6명은 이날 제주연안여객터미널 내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배가 급격히 한쪽 방향으로 틀면서 기울어지기 시작한 뒤 충격음이 났다"며 "컨네이너와 차량이 떨어지며 난 소리를 암초에 부딪히는 소리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가 40도, 50도 기울어질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만 나왔다. 선체가 90도 정도 기울고 나서야 바다에 뛰어들라고 했다"며 "구명동의를 입지 못한 사람도 많았는데다 대기방송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구조된 승선차주 외에도 30대의 화물차량이 선적됐지만 차량 소유주가 제주 거주자인지 여부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침몰 여객선에 몇 명의 도민이 탑승했는지 확인되지 않아 17일 현재 실종자 286명 가운데 단원고 학생 245명을 제외한 41명 중 제주도민 포함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 할인 적용을 받은 탑승자가 없는데다 청해진해운 제주본부와 제주해경에 방문이나 전화를 통해 가족 탑승 확인을 요청하는 사례가 없어 실종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경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신원확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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