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먼저 탈출 등에
선장은 묵묵부답 일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원인과 과실여부 등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의혹이 꼬리를 물며 더욱 짙어지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8일 중간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선장인 이모씨(69)가 3등 항해사인 박모씨(25·여)에게 조차지휘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씨가 왜 박 항해사에게 조타지휘를 지시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孟骨水道) 해역은 물살이 최대6노트(시속 11㎞)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강해 위험항로로 지정됐다. 악명이 높은 항로에 선장이 직접 조정하지 않고, 경험이 짧은 3등 항해사에 조타지휘를 지시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경은 침몰사고 신고 당시 세월호 승무원에 탑승객을 퇴선(탈출)시키라고 지시했지만 왜 무시됐는지, 침몰직전까지 '제자리를 지켜라'라고 안내방송을 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왜 선장과 승무원이 먼저 탈출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의혹을 밝힐 의무가 있는 선장은 수사본부의 조사에서 대부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박안전점검 엉터리 여부, 변침점 급선회 이유, 세월호의 고장 및 결함, 화물과 차량의 과적 여부, 46척 구명정 쇠사슬 봉합 등 의문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수사당국이 명백히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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