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대국민 호소문
"책임지려는 관계자 없어
투입 인력·장비 거짓발표"

▲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8일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성토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진도 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들. KBS TV화면 촬영.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18일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성토하고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전남 실내체육관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해 국민들에게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며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오전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통해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낮 12시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생존자 82명, 학생 74명·교사 3명·일반인 5명이 도착한 시각인 오후 5시30분께 실내체육관에서는 책임을 지고 정확히 판단해 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현재 진행되는 상황인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말을 하거나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간 잠수부를 동행해 지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다"며 "계속된 요청에도 17일 오전 1시께 다시 (구조작업을) 다시 한다고 전달받았지만 조류가 심하다, 생명에 위협받는다고 얼버무렸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17일 현장을 방문했는데 투입된 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2대, 배는 군함 2척·해양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이 구조 작업 중이었다"며 "하지만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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