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란 서귀포시 법환동

필자에게 '장애'라는 말은 고통과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희귀질환 중 하나인 '근육병'으로 인해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되자 모든 삶은 바뀌게 됐고 또 그런 장애를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장애를 받아들여 생활은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근육병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먹고 있는데 계속 먹을 수 밖에 없는 약의 후유증으로 인해 골다공증과 척추 뼈가 금이 가는 고통이 동반돼 9개월째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또 병원에 한번 가려면 휠체어로 옮겨 타는 고통도 늘 감수해야 한다. 한 겨울에도 휠체어를 타려면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

그렇게 지내던 중 서귀포에 '장애인 보조기구 대여센터'가 있음을 알게 됐고 상담을 통해 '리프트 체어'라는 보조기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리프트 체어'는 의자 모양으로 된 이동식 보조기구로 옆에서 보조인이 조금만 도와주면 부차적인 고통 없이 매우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필자같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어르신들이 사용하면 매우 유용한 보조기구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조기구는 대부분 외국 제품이거나 가격이 비싸 직접 구매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조기구 대여센터가 생겨 무료로 대여해주고 기타 경정비 서비스까지 지원해주니 고마운 마음이 든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장애 유형별로 다양한 보조기구들을 구비해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센터가 더욱 번창해 지역사회에 많은 장애인·어르신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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