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기원 '촛불 문화제'
19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서 열려

▲ 19열린 '제주도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저마다 촛불을 들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했다. 고경호 기자
세월호에 올랐던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수많은 시민들이 '희망의 촛불'을 밝혔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저녁 7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기 위한 '제주도민 촛불문화제'가 시민촛불모임의 주최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어린 아이서부터 단원고 탑승자 또래의 고등학생, 청년·중년 등 시민 100여명은 저마다의 간절함으로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했다.
 
또래 친구들이라 마음이 더 아프다는 제주여고 3학년 이미란양(19)은 "우리 학교도 작년에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서울로 향하는 배에서 느낀 설렘과 기대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만큼 세월호에 갇혀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 아프다"며 "실종자 모두 단 한사람도 빠짐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실종자들의 생존을 간절히 기원했다.
 
또한 이양은 "지금 제주여고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휴지·생필품·참치 캔 등의 구조물품을 모으고 있으며 월요일에 진도로 보낼 예정"이라며 "실종자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19열린 '제주도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한 부녀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는 모습. 고경호 기자
중학생 자녀를 둔 고창권씨는 "제주로 오려다 사고를 당해서 그런지 더더욱 안타깝고 침통하다"며 "우리 아이도 내년에 수학여행을 가는데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도 마치 내 자식들 같아 가슴이 무너진다. 학생들을 비롯한 실종자 전원이 무사히 돌아오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실종자 가족 대국민 호소문 낭독과 함께 세월호 침몰 관련 뉴스 보도 등의 영상 시청과 참가자들의 자유발언, 공연 등이 이어지며 이번 사고의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했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