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구조팀 세월호 객실 첫 진입
"실종자 생존 염두" 수색작업 총력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침몰한 세월호 객실 진입에 성공하면서 실종자 수색·구조작업과 시신 수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조팀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9일 밤 11시48분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4층 선실 유리창을 깨고 객실에 처음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후 22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됨에 따라 20일 오후 8시 현재 사망자는 58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세월호 전체 탑승자 476명 가운데 실종자는 244명, 구조자는 17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19일 오전 5시50분께 4층 격실 부근에서 유리창을 통해 시신 3구를 확인, 수차례 진입을 시도한 끝에 오후 11시48분께 시신을 수습했다.

수습된 3명은 모두 단원고 남학생으로, 모두 구명동의를 착용한 상태였다.

또 해경은 조류 영향으로 시신 유실 우려가 커져 19일 오후부터 사고 해역 주변에 저인망어선을 투입해 그물망을 설치했다.

침몰사고 닷새째인 20일 현재 세월호 선체에는 중앙부분 1개, 선수부분 2개 등 모두 5개의 가이드라인이 설치되면서 잠수요원들의 선내 수색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실종자들이 가장 많이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객실에 진입하면서 구조·수색작업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생존자 구조작업은 진척이 없는 상태며, 거센 조류와 수중 부유물, 탁한 시야, 입수시간 제한 등은 여전히 장애가 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함정 204척, 항공기 34대를 이용해 선체 주위 해역을 수색하는 한편 확보된 선체 진입로 5곳을 중심으로 잠수부 563명을 투입해 집중 수색에 나서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생존 시간에 대해선 수온과 개인차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면서 "실종자들의 생존을 염두에 두고 수색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시와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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