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21일 수색 작업을 2~3일 내로 마쳐달라고 요구하면서 선체 인양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일단 수색·구조 작업에 힘을 쏟으면서 인양 시기 및 방법 등은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 작업을 위해 모두 5대의 크레인을 사고 해역에 대기시키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8000t급 '삼성5호'를 비롯해 2대를 준비했고 대우조선해양의 3600t급 옥포3600호도 현장에 도착해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설악호'와 살코의 '살코1200호'도 사고 수역에 대기 중이다. 선체를 육지로 이동시킬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역시 현장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장비들은 속속 준비를 마쳤지만 인양 자체는 쉽지 않다. 뒤집혀 가라앉은 선체를 바로잡는 일부터 난관이 될 전망이다. 뒤집은 상태로 인양하면 선체 윗부분이 파손될 수 있다. 길이 145m에 이르는 세월호의 선체를 바로잡기 위해선 체인만 10여 군데 걸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고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시계도 나빠 체인 연결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2010년 천안함 인양 작업의 경우 함수, 함미로 나눠져 인양 작업에 들어갔지만 작업 중 연결 체인이 끊기며 난항을 겪었다.
 
선체를 바로 잡은 후에도 해상 크레인이 모두 같은 힘으로 선체를 끌어올려야 무게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세월호가 크레인에 매달려 물 속에서 일정 높이로 끌어올려지면 플로팅 도크를 배 밑으로 집어넣어 선체를 부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플로팅 도크는 수면 아래로 최대 10여m까지 내려갈 수 있다.
 
총톤수 6825t에 이르는 만큼 작업은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200t인 천안함은 작업에 들어간 후 함미는 11일, 함수는 15일 만에 인양됐다. 2009년 11월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좌초된 7910t의 아리카케호는 4등분으로 자른 후 철거에 들어갔다. 완전히 물에 잠기지 않은 상태임에도 13개월 뒤인 2010년 12월에야 작업이 마무리됐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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