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상 최대 규모인 8300여명의 특별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착수했다.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추스르고 더 가볍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불법 보조금 경쟁으로 부과된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끝내고 오는 27일부터 '뺏긴 가입자 되찾아오기'에 나선다.
 
KT는 21일 명퇴 희망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832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퇴는 지금까지 실시된 것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03년 5505명, 2009년에는 5992명이 명퇴를 신청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예상보다 신청 인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명예퇴직금 액수가 적지 않고 앞으로 당분간은 명퇴 실시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회사를 떠나 다른 가능성을 찾으려는 직원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퇴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69%, 40대가 31%를 차지했다. 신청자들이 모두 퇴직할 경우 직원 수는 기존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평균 연령도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진다.
 
명퇴 신청자는 23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안에 회사를 떠난다. 이들은 근속기간 및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받는다. 평균 1억4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근속연수와 연봉에 따른 퇴직금을 더해 받는다. 퇴직금 이외에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평균적으로 퇴직 전 급여의 2년 치 수준이다. 아울러 퇴직자가 원할 경우 KT M&S, ITS(고객서비스법인) 등 계열사에서 2년간 일할 수 있도록 하고 '1인 영업점' 창업 지원 및 창업·재취업컨설팅 등 전직지원프로그램도 제공키로 했다.
 
KT는 명퇴 이후 업무 효율화를 위한 구조 개선을 실시해 이동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영업, 개통, 사후서비스 등을 KT M&S, KTIS, KTCS 및 ITS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키로 했다. 그 외의 분야도 인력 재배치를 통해 대규모 명퇴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명퇴로 2분기에는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겠지만 향후 연 70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고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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