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지원 중 숨진 윤대호 병장 영결식
유족·동료 마지막 길 배웅…해군 "순직 처리"

▲ 세월호 침몰 실종자 수색현장 지원에 나섰던 대조영함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윤모병장에 대한 영결식이 제주방어사령부에서 엄수됐다. 김용현 기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왔는데 글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미안하다 아들아 사랑한다 아들아…"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지원에 나섰던 대조영함(4500t)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윤대호 병장의 영결식이 해군 제7전단장장(葬)으로 22일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유가족과 대조영함 동료장병, 제방사 장병, 도내 기관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 세월호 침몰 실종자 수색현장 지원에 나섰던 대조영함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윤모병장에 대한 영결식이 제주방어사령부에서 엄수됐다. 김용현 기자
제주 출신인 윤 병장은 남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관광대학교 체육학과에 1학년 재학 중 2012년 7월 해군으로 입대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지원에 나서던 중 지난 16일 대조영함에서 사고를 당했고, 제주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18일 숨졌다. 제대를 불과 2개월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숨지면서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홍일 해군 7전단장은 "자랑스런 해군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윤 병장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데 전역식이 아닌 영결식이어서 안타깝다"며 "바다와 국민을 지킨 박 병장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대조영함에서 함께 복무한 정명훈 상병은 "윤 병장과 함께 태평양, 인도양과 대서양을 누비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아픔을 함께 하지도 못해 너무 미안하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 세월호 침몰 실종자 수색현장 지원에 나섰던 대조영함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윤모병장에 대한 영결식이 제주방어사령부에서 엄수됐다. 김용현 기자
윤 병장의 어머니는 미리 준비한 추도사를 읽지 못한채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겠다던 아들아. 고맙다"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윤 병장의 친구들은 "착하고 마음이 여리지만 자랑스런 친구였다"며 "2개월 후면 제대해 함께 학교도 다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고 전했다
 
해군은 고인이 임무수행중 숨진 것으로 인정해 순직처리할 예정이며, 제주관광대학교도 윤 병장에게 명예학사 1호를 수여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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