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합동분향소', 봉사자 분주 "부모 심정으로…"

23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기리기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 정문 상단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주축으로 양쪽에 '통한의 바다를 떠나 편히 잠드소서', '못다 핀 단원高 꽃봉오리들이여!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스거리에도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 100여 명은 유가족과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정문 앞에는 조문객들을 위한 방명록이 마련됐다. 한편에는 단원고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및 총동문회에서 성금을 받고 있었다. 
 
단원고 3학년 학부모 김모(46.여) 씨는 "성금은 실종자 가족이나 유가족을 위해 쓰이게 된다"며 "봉사라기보다는 꼭 해야 될 일이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의료진과 구급차 2대도 배치됐다. 
 
의료진 관계자는 "유가족이나 조문객 가운데 조문을 하다가 실신이나 탈진 등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1차적으로 진료를 하게 된다"며 "경기도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한의사 등 2명이 바로 처방을 내리면 조제까지 가능하도록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안산시자원봉사단, 단원고 돕기 안산시 시민단체협의회, 대한적십자사, 1365자원봉사, 사랑의열매, 한국전력 안산지사 등 10여개의 기업과 단체도 나섰다. 
 
이들은 식사와 간식, 생필품, 휴대전화 충전 등 조문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자원봉사자 A(49.여) 씨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 된 심정으로 이번 일이 남일 같지 않아 개인적으로 신청해서 오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과 정치인 등 모든 것이 바뀌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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