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먼 바다까지 밀렸을 수도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로 접어들면서 시신 수습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실종자가 160명이 넘고 있어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구조팀은 22일 오후 3시 40분께 실종자가 대거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식당에 진입에 성공해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었다. 
 
이에따라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시신이 수습되고 있지만 23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실종자는 152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2-3일 구조작업이 실종자들이 대거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졌는데도 시신 수습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쳐 초기 대응 부실로 상당수 시신이 유실됐을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저인망 어선 등을 투입하는 등 시신 유실 최소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대책본부는 19일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사고 해역의 바닥까지 그물을 내릴 수 있는 저인망 어선 4척을 투입했다. 
 
또 21일에는 저인망 어선을 8척 추가 투입하고 음파를 통해 물속에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중 음향탐지기도 동원돼 시신 유실 방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이나 지난 뒤에야 이뤄진데다 특히 맹골수도는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두번째로 빠른 곳이어서 시신 유실 방지 조치가 이뤄지기 전 시신 중 일부가 조류에 휩쓸렸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도지역 어선 선원들에 따르면 구명조끼를 입어 물위로 뜬 시신이라고 가정하면 맹골수도에서 조류에 5-6시간만 밀리면 제주도 해상까지 떠내려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조류의 흐름이 빠른 상태였고 시신유실대책이 사고발생 4일 뒤에야 마련됐기 때문에 사고 당시 또는 사고 2-3일쯤 시신이 유실됐다면 이미 제주 먼바다까지 밀려 갔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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