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5월 골든위크 관광객 전년대비 24.7% 감소
한일관계·북한·엔고 삼재…중국 노동절 64.2% 증가

일본 관광 시장 빙하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적극적인 현지 판촉 활동 등이 이뤄졌지만 '승부처'인 5월 골든위크 관광객까지 큰 폭을 줄어드는 등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일본 골드위크 기간 제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 수는 91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092명에 비해 2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지난 2009년 중국에 '방문국 1위'를 내준데 이어 계속된 위축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본 시장은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했고 2012년에는 관광수익 기여도에서도 중국에 1위 자리를 뺏겼다.
 
2011년 전년 대비 7.5%감소한 17만3700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일본 시장 위기론까지 제기됐던 상황은 2012년 3.8% 늘어나며 '18만 대'(18만357명)를 회복하며 한시름 놨다. 하지만 지난해 12만8876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28.5% 급감,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서도 3월말까지 전년 대비 24.7% 줄어든 1만8238명만이 제주 땅을 밟는 등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골든위크'는 지난해 시장 침체 속에도 전년 대비 12.6% 증가율을 보이며 '특수' 이미지를 굳혔던 만큼 올해 감소세로 인한 타격 장기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일본 시장 위축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삼재(三災) 영향이 크다. 일본 정부 보수화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 북한 도발에 대한 불안감, 엔고로 인한 환률 부담 등이 관광 심리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편 노동절 연휴(5월 1~4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만9000여명으로 전년(1만7659명)대비 64.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제주관광시장 중국 편중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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