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모 한의사

노란색 유채꽃이 온 제주를 뒤덮는 봄이 왔다. 봄은 만물이 생동하고 양의 기운이 소생하는 계절로서 봄기운이 상승하고 만물의 활동력이 활발해지고 새로운 생명력이 약진하는 시기이다. 인체내에서도 봄기운을 받아 인체 생체리듬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항진시킨다. 이러한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생리 현상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되는 것이 춘곤증이다. 대표적 증상은 피로감·졸음·식욕 부진·집중력 저하다. 이유없이 나른하고 피곤하며 졸음이 자주와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이러한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 좋은 봄나물인 고사리와 한방 양생법에 대해 알아보자

고사리는 아미노산류인 아스파라긴·글루타민산이 다량 함유됐고 칼슘과 비타민 B1·B2가 풍부하다. 고사리의 산성 다당류는 정신을 맑게 하고 면역기능 증강·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고사리는 궐채(蕨菜)라 해 성질이 차고 매끄러우며 맛은 달다라고 하며 열을 없애고 소변을 잘나오게 한다라고 했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해독효과가 좋다. 고사리는 성질이 차가운 편이므로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찬사람은 장기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고사리는 날것으로 먹지 않고 데쳐 먹거나 조리해 먹도록 해야 한다.

한의학 의서인 황제내경에서는 봄철 3개월을 발진(發陣)이라해 봄의 피어오르는 기운에 순응해야 한다고 했다. 봄철 양생법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하며 옷을 간편히 입어 몸을 이완시키고 휴식을 적절히 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맘에 담아 두지 말고 베푸는 마음을 갖는것이 좋다라고 했다.

춘곤증으로 나른해가는 봄날, 제철 봄나물인 고사리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가벼운 산책을 통해 춘곤증을 이겨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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