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후보 평가 불구 돌연 출마 포기
그간 부정했던 '중도하차설' 스스로 입증
정치 오점…국회 상임위원장 갈아타기 의혹

▲ 김우남 의원이 도민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사즉생'의 각오로 6·4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던 김우남 국회의원이 중도하차했다.
 
새누리당 원희룡 도지사 후보에 맞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던 김 의원이 갑작스럽게 출마를 포기하면서 정치적으로 중대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6·4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로 신구범 전 지사를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의 여파를 고려하더라도 후보 선출 방식을 합의추대 방식으로 전격적으로 전환한 것은 물론 그 결과도 의외로 나타나면서 지역정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여러차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당내 도지사 후보 경쟁력에서 1위를 유지했던 김 의원의 출마 포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야권의 유력 주자로 거론됐고 본인 스스로 도지사 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지만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중도 하차'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 4월2일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60만 제주도민의 자존, 가치, 미래를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경선 완주의 뜻을 분명히 했었다.
 
또한 경선룰과 관련 김 의원은 '칩거'라는 강수를 두면서 자신의 주장했던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관철시킬 정도로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불과 며칠만인 23일 지지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지방선거 승리와 제주를 위한 의정활동에 온몸을 던지겠다'는 문자메시지로 출마 포기의 입장을 대신했다.
 
결국 김 의원은 그동안 그토록 부정했던 '중도 하차'설에 대해 스스로 사실임을 입증하는 선택을 내림으로써 향후 정치적 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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