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캄캄한 물속에서
떨려나온 말
사월하늘을 찢어놓았다.
 
사랑은
어머니의 숨겨놓은
꿀단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엄마, 사랑해!"
 
먹먹하여, 먹먹하여
꼭 죽을 것만 같은
잔인한 말이라니
 
나는 죄인이 되어
내 사랑은 거짓이 되니 
'사랑한다!', 이제 
누구에게 말할 수 있으랴.

김 종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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