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단원고 학생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 1만여명 찾아 애도
희생자 크게 늘어…오늘까지 '소조기' 구조팀 수색작업 전력

▲ 전남 진도 앞마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8일째를 맞은 2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단원고 희생자를 위해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여드레가 지나면서 늘어나는 희생자 소식에 무거운 정적만 감돌고 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필사의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다리는 생환 소식은 들리지 않으면서 가족들의 가슴은 더욱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구조팀은 23일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를 마쳐달라고 요청한 시한을 하루 앞두면서 수색·구조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조류가 빨라지면서 수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가운데 이날에만 35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오후 8시 현재 희생자는 15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실종자는 146명, 구조자는 17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종자에 포함돼 있는 제주도민 4명의 생사도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선체 3층 식당 진입에도 성공했지만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팀은 개별 객실보다 학생들이 많이 머물렀던 3층과 4층 다인실 위주로 탐색하고 있으며, 5층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또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 '머구리'를 활용, 3∼4층 선수와 4층 선미 객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대형 바지선 교체작업도 이뤄졌다. 기존 바지선보다 9배 큰 규모의 1176t 바지선을 새로 투입, 사고 선박의 최근접 지점까지 접근해 수중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머구리 방식으로 수색방법이 전환되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인 민간 잠수자들이 작업에 참여하지 못해 해경·해군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조류가 약해지는 소조기가 24일 끝나고 25일부터 다시 물살이 거세지는데다 주말에는 비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구조팀은 수색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고해상에서는 해경, 해군 함정 외에도 저인망 등 어선들이 외곽에 배치돼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이날 오전 9시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됐으며, 첫날만 1만여명의 애도가 이어졌다. 공식분향소는 오는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제주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전국에서 추모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에서도 제주불교총연합회가 제주시 탑동광장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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