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구조협회 서귀포지부 5명 사흘간 현장 파견
수중작업 나서지 못하고 해상·팽목항 구조 지원

▲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작업 모습. 사진=해경청 제공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작업에 투입된 순간 사고현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처참했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희생자와 가족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서귀포지부(회장 강신보)는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작업 지원하기 위해 허천범씨(41)를 팀장으로 김원국(47), 양충홍(36), 김동환(36), 김연호(32) 등 5명의 파견팀을 구성, 21일 사고현장에 투입시켰다. 
 
팀원들은 제주바다에서 발생한 각종 해난사고 현장에 출동해 인명구조에 나섰던 베테랑들이었지만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도착한 순간 처참함과 긴박감에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구조현장에는 해군, 해경, 소방당국의 전문수중구조대원 500여명과 전국 각지에서 자원해 온 민간잠수부 200여명이 한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거친 바다속으로 뛰어들었다.
 
허천범 팀장은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을 듣고 5명을 선발해 현장으로 구조지원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온갖 해양사고 현장에 투입됐었지만 이런 처참한 사고현장은 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투입된 민·관잠수사들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거센 물살과 시야가 1m도 안되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침몰한 세월호 선체에 부표와 인도줄을 연결하는 등 구조활동에 많은 역할을 했다.
 
▲ 제주지역 대원 수중구조 수색 회의 모습.
팀원들은 연일 보트를 타고 침몰사고 해상까지 나섰지만 직접 수중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사고해상과 팽목항 등에서 구조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허 팀장은 "팀원들은 제주바다의 강한 조류와 탁한 시야에서도 많은 수중구조활동을 펼친 베테랑이다. 하지만 1분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는 세월호 사고현장의 수중환경에 더욱 익숙한 잠수사들이 구조에 나서는 것이 중요했다"며 "당시 수중작업에 여러 차례 투입된 잠수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송함을 뒤로한 3일간 해상과 주변현장에서 구조활동에 나선 후 24일 제주도로 돌아와야 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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