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프로젝트 실천사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 지난해 10월2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가 긍정의 힘 제주를 바꿉니다-WeLove(We♥) 프로젝트 동참을 선언하는 결의대회 모습.
학생들 스스로 '알아서' 밝은 학교문화 만들기 앞장
'인성' 중시 교육, 칭찬 통해 이어온 나눔 전통 쌓여 
 
대한민국 행복학교 선정, 학생자치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상',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교육부장관 표창, 인성덕목생활화 학교우수사례 공모 '최우수상'까지…. 지난해 10월 'WeLove(We♥)' 프로젝트에 동참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정경애)가 지난 한 해 거둔 성과다. 그 중심에 '칭찬'과 '배려', '나눔'의 전통이 있었다. 학생들 스스로가 활동을 펼쳐온 것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칭찬하는 학교문화, 학생들이 먼저
 
"학교폭력 예방교육이요? 학생들이 먼저 손사래를 칩니다. '우리 학교에는 그런 것 없어요'라면서요".
 
이경순 제주여상 학생복지부장 교사에게 가장 큰 자랑은 바로 '학생'들이다. 학교와 선생님이 인성과 관련한 교육을 시키기 전부터 '알아서' 하는 학생들이 있어 그 어느 학교보다 자율적이고 밝은 학교문화가 정착됐다는 자부심이다.
 
▲ 학생자치회는 매달 칭찬 내용을 선정해 사진과 함께 칭찬내용을 게시하는 칭찬보드를 만들어 전교생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칭찬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학교폭력 없는 밝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 인사 건네기와 작은 나눔을 실천하겠다"다며 지난해 10월2일 제민일보가 진행하는 연중 캠페인 '긍정의 힘 제주를 바꿉니다-WeLove(We♥)' 프로젝트에 동참한 제주여상의 칭찬활동도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자치활동 차원에서 진행됐다.
 
학생자치회는 먼저 학생들끼리의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4월부터 11월까지 '칭찬 릴레이'활동을 펼쳤다. 24개 학급별로 매달 '칭찬'을 모은 후 2명씩 선정에 교실 공간에 사진과 함께 칭찬내용을 교실 뒤 마련된 보드에 게시하는 방식이었다.
 
칭찬 결의대회 이후로는 이렇게 반별로 모인 칭찬 보드를 등교하는 전교생이 볼 수 있도록 입구에도 게시하는 등 변화도 꾀했다.
 
학생회자치회는 또 '학생회가 쏜다' 사업도 직접 구상해 실천에 옮겼다. 바른 복장과 교칙을 잘 준수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들이 칭찬의 말과 함께 스티커를 주고, 가장 많은 스티커가 붙은 반에 학생회가 간식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국향인만의 좋은 전통 만들기를 위해 추진된 'Yes, We Can!'은 제주여상 학생회의 대표적 캠페인 사업이다. 매달 포스터를 만들고 신문을 반마다 전시하면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이번 달 주제는 이거네~"라며 이야기도 나누고 신문에 기재된 주제와 관련한 재미있는 문제도 풀어보며 캠페인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인 경우 '칭찬하기'를 비롯해 '밝은 얼굴로 인사하기' '바른말 고운말 사용하기' 등 다양한 주제의 캠페인이 학생들 사이에서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칭찬 프로젝트의 시작을 함께한 강재연 학생회장(3학년)은 "올해 칭찬과 배려,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많은 활동을 학생회 차원에서 추진했다"며 "학생들이 서로 인사도 잘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진 것을 느낀다. 그만큼 보람 있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커진다"고 말했다.
 
▲ 제주여상은 졸업식에서 꽃다발 대신 쌀을 받아 기부하는 김만덕의 나눔의 쌀 쌓기 운동 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배려와 나눔, 이제는 전통!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육성'을 교육목표로 무엇보다 '인성'을 중시해온 제주여상은 칭찬을 통해 선배들부터 이어온나눔의 전통도 더 높이 쌓아갈 계획이다.
 
지난 2009년 2학년 3반 학생들로 시작된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기부활동도 그중 하나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학생들을 설득하는 과정에 시간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누구 하나 싫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보스니아 등 5개국 어린이 24명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제주여상에서는 1학급이 24개 모든 학급으로 늘었고, 이를 모델로 도내 8개 학교 125개 학급으로 확산되는 '나눔 바람'을 일으켰다.
 
▲ 지난해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1~2학년 160여명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동안 월드비전(국제구호개발 NGO)과 함께하는 지구촌 나눔체험 프로그램 행복한 굶주림, 기아체험이 열렸다.
또 지난해 '기아체험 열린캠프'를 통해 모인 성금 281만여원으로 락삼 사업장에 비소 제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제3세계에 대한 구호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올해 졸업식에서도 꽃다발 대신 쌀을 받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김만덕의 나눔의 쌀 쌓기 운동' 역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칭찬캠페인 참여는 학생들에 의해 꽃피운 나눔 문화를 더 단단히 다지고, 학생들 사이의 특별한 유대감과 친밀감,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예절캠프와 3-Step운동(인사 Good day, 욕설 No day, 에티켓 Green day), 친구에게 우정·화해의 편지쓰기, 학부모와 함께 하는 숲길 걷기 등 학교와 가정이 함께 칭찬과 격려를 실천하고, 따뜻한 사회 분위기 만들기에 앞장서 나가기로 했다.
 
정경애 교장은 "작은 실천으로 시작된 나눔이 학생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저 고마운 마음"이라며 "칭찬과 나눔의 학교 전통 기반 위에 행복한 학교,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경민 교감은"스스로 나눔과 배려의 전통을 만들어온 학생들이 마냥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특히 고3 학생들인 경우 학교생활에 대한 피로감으로 문제가 생기기 쉬운데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1~2학년 때부터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쌓아서인지 그런 경우가 드물다. 특히 칭찬의 힘도 컸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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