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여파 '요란한' 선거운동 자제 분위기
일부 교육감·도의원 후보 활동 시작…도지사는 아직

세월호 참사로 전국적으로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6·4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예비후보들이 조심스럽게 선거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수습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6·4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선거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정책기자회견은 물론 선거사무소 개소식, 명함 돌리기 등 일체의 활동을 중지해온 제주도교육감·교육의원 예비후보들이 5월1일을 기해 일제히 선거 관련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사고 이후 미뤄온 정책기자회견을 1일 개최했고, 다른 예비후보들도 속속 교육정책 공약자료를 내며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반면 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들은 아직까지는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희룡 도지사 후보 캠프는 일단 석가탄신일인 6일 이후부터 선거활동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도민 정서를 감안하면서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도 기존에 실시해왔던 정책기자회견은 갖고 있지만, 이외의 선거운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도의원 예비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선거활동을 재개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입장이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예 정치인들은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매번 선거에 등장했던 후보자들의 로고송이나 율동 등 요란한 선거운동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후보들이 세월호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로고송·율동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오히려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반대효과가 우려되면서 이같은 선거운동은 제외시킨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 이전에는 로고송이나 율동 등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취소하는 것은 물론 유세차량을 동원한 보여주기식 선거운동은 최소화시킬 계획"이라며 "이는 민심의 향방을 제대로 읽지 못한 선거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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