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강원 강릉에서 25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이 3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기존의 133석에 3석을 추가, 국회 과반의석(137석)에 1석 모자라는 136석의 거대 제1당으로 부상함으로써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과 이회창 총재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민심이반으로 인한 참패로 인해 김대중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초래되면서 국정쇄신 요구와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론 제기 등으로 내부적으로 큰 후유증을 겪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번 선거에서 당세의 위축으로 캐스팅보트로서의 지위가 약화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보수신당 창당 움직임에 급격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 공식집계에 따르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 구로을의 경우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가 2만7068표(49.42%)를 얻어 2만3411표(42.74%)를 얻은 민주당 김한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사회당 김향미 후보는 1천467표, 민주노동당 정종권 후보는 1427표, 자민련 이홍배 후보는 725표, 무소속 조평열 후보는 671표를 얻는데 그쳤다.

동대문을 역시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가 오후 11시50분 현재 3만2079표(50.12%)를 획득, 2만8402표(44.38%)를 얻은 민주당 허인회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노동당 장화식 후보는 998표(3.05%), 사회당 김숙이 후보는 615표(1.88%)를획득했다.

강원 강릉의 경우도 한나라당 최돈웅 후보가 2만2533표(42.4%)를 얻어 1만7813표(33.5%)를 얻은 무소속 최욱철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민주당 김문기 후보는 6510표(12.2%), 자민련 김원덕 후보는 3481표(6.5%), 무소속 노승현 후보는 2822표(5.3%)를 각각 얻는데 그쳤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3개 지역 재보선에 총 유권자 44만9603명 가운데 18만8523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이 41.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거구별로는 동대문을 지역이 45.6%로 가장 높았고 강릉시가 41%, 구로을이 39.4%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해 4.13총선 당시 동대문을 59%, 구로을 53.6%, 강릉 59.1%에는 미치지 못하나, 수도권에서 치러진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대부분 30%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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