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세월호 희생자 수는 많지 않다"는 한국방송공사(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KBS를 항의 방문했다.
 
유가족 120여명은 8일 오후 10시20분쯤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KBS는 각성하라" "사장과 보도국장은 나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길환영 KBS 사장 및 김 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KBS 본관 앞을 차단한 경찰 700여명과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이후에는 청와대 항의 방문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국장이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여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많은 것은 아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국장은 뉴스 진행자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사과를 위해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KBS 간부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스앞서 유가족들은 오후 9시쯤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출발해 KBS 본관에 도착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분향소에 있던 희생 학생의 영정 사진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쿠키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