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는 물론 국내 관광업계가 12월1일에 열리는 2002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30여개 출전국의 국가별 경기배정이 결정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막대한 관광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가 어디에서 열릴 것인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티켓 2.5장.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중 중국이 그 한 장을 차지한 것에 대한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상상 이상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외국관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에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한데다 최근 2008년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는 등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엄청난 관광객 유치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우의 수는 3가지로 압축된다. 제주에서 열리는 경우, 제주는 아니라도 국내에서 열리는 경우,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열리는 경우 등이다.

제주에서는 예선2경기와 16강전 1경기가 펼쳐 칠 예정인데 중국팀의 경기가 제주에서 열린다면 ‘치우미’로 불리는 축구광들을 비롯한 중국 관광객의 대거 방문으로 엄청난 중국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차선으로 제주에서 경기가 없더라도 한국에서 예선경기가 배정되더라도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 행태가 특정지역에서 머무는 휴양형이 아니라 전국을 다양하게 둘러보는 형태를 보이고 있어 중국 특수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만1100여명으로 지난해 한해동안 방문한 5만7236명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98년 1만5142명, 99년 4만6247명과 비교해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98년 5만4000여명에서 99년 13만7800여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19만42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방문비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입국자의 30%가 아직도 제주를 거쳐가고 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경우 대회기간 중 중국인 관광객은 10만여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최소 30%의 제주방문비율을 감안하면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기간에 밀려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에서 열린다고 해도 이 정도인데 중국팀이 경기가 제주에서 열리게 된다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엄청난 홍보효과로 중국시장이 제주최대 외국관광시장으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이 1200달러임을 감안할 때 10만명의 중국관광객이 올 경우 관광수입만도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중국팀의 경기가 일본으로 넘어갔을 때는 어느 정도의 중국 월드컵 특수는 있겠지만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 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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