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벤처마루서 문학콘서트 '문학카페 유랑극장'
현기영 소설가·이재승 교수 초청...이색 강연 눈길

▲ '문학카페 유랑극장'이 '제주4·3'을 주제로 지난 10일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됐다. 김영모 기자
제주4·3과 세월호 침몰 사고, 시간과 장소에 차이는 있지만 무고한 희생자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역사를 잊지 않고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돼 공감을 이끌었다.
 
제주를 마지막 무대로 전국 순회 문학콘서트 '문학카페 유랑극장'이 10일 벤처마루 10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문학관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문학의 집이 주관한 행사는 현기영 소설가와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의 만남이 예고됐기에 관심이 뜨거웠다.
 
행사는 "형이상학적 죄로서 무병과 지속가능한 화해-현기영의 '목마른 신들' '쇠와 살'읽기'가 주제로 선정돼 작가와의 대화, 테마강연 등으로 이어졌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현기영 소설가는 "4·3에 대해 말을 할 수 없던 군사정권 시절이었지만 4·3을 겪은 문학가로서 리얼리즘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어두운 분위기 속 주변 지인들의 격려가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재승 교수는 테마강연에서 생존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죄의식인 '형이상학적 죄'를 독일 유태인 학살, 제주4·3, 그리고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와 연관지어 설명했다. 그리고 현 소설가의 작품을 '4·3이란 문제에 대해 작가의 책임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했다.
 
형이상학적 죄에 대한 화해와 치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교류됐다.
 
현기영 소설가는 비극적인 역사를 반영한 문화예술 작품을, 이재승 교수는 공적이고 제도적인 장치 마련의 중요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행사는 이외에도 놀이패 한라산의 '목마른 신들' 낭독 공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더해져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김미란 학생(제주여고 1)은 "작가의 심정, 교수의 심층 강연 등 4·3에 대해 다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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