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여야의 명운을 가를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격돌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시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12일 새누리당이 7선의 정 의원을 후보로 선출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과 현역 최다선 국회의원 출신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두 후보는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기 때문에 두 후보 중 어느 한 쪽이 승리하더라도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다. 박 시장이나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재선 혹은 서울 탈환이라는 공을 세움으로써 누구라도 단숨에 각 당에서 대권 후보로 발돋움 할 확률이 커서다. 
 
개인 간의 대결 뿐만 아니라 여야의 명운도 달렸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라는 상징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선거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이에 따라 여야는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대리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여당'과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겠다는 '야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지하철 충돌 사고 등 '안전 사고' 변수가 서울시장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이전 정 의원의 지지율은 박 시장에 크게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모두 박 시장이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p)에서 박 시장은 45.6% 지지율로 정 의원의 39.2%를 6.4% 포인트 앞질렀다. 지난 3월15일 조사에서 오차범위내 격차였던 0.4% 포인트보다 많이 벌어진 수치다. 
 
CBS와 포커스 컴퍼니가 2~4일 실시한 여론조사(95%±3.75%p)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박 시장은 44.6%, 정 후보는 28.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3월 24∼25일 같은 조사에서는 정 의원 40.4%, 박 시장 39.0%로 오차 범위 내였다. 
 
때문에 각 캠프에선 '안전'을 핵심 선거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 지하철 추돌사고, 현대중공업 가스운반선 폭발사망사고에 대한 안전문제가 부각되면서 '안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와 관련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노후된 전동차와 시설을 완전히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를 인재로 규정하고 시장에 당선되면 노후 차량 및 시설 교체를 위해 임기 중 예산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가 1조원 투입공약을 제시하면서 안전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재벌 대 서민' 프레임에 갖히게 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내부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은 정 의원 아들의 '미개' 발언까지 더해 정 의원의 재벌 이미지를 파고들 전망이다. 
 
정 의원의 막내아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정홍원 전 총리를 향해 물병 세례를 한 것과 관련 자신의 SNS에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글을 올려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정 의원은 "철 없는 아들을 용서해달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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