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출입 통제된 북한산 우이령 지역서 발견

서울 북한산에서 멸종위기종인 삵의 모습이 포착됐다. 삵이 발견된 곳은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보안을 이유로 40년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3일,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II급인 삵(Leopard Cat)을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삵의 배설물을 확인한데 이어 4년 만에 실체를 촬영한 것이다. 
 
삵이 발견된 곳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잇는 고갯길인 우이령 지구로, 이 지역은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보안을 이유로 40여년 동안 출입이 통제돼 왔다. 때문에 북한산에서는 드물게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이다. 
 
우이령 지구 일대는 지난 2009년부터 탐방예약제가 실시돼, 하루 방문객이 1천명으로 제한되고 있다. 공단은 이곳에 무인카메라 7대를 설치해 야생동물들을 촬영해왔다. 
 
현재 우이령 지역에는 멸종위기종 미선나무를 포함해 희귀어종인 둑중개, 한국 고유어종인 미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멧토끼와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등 다양한 포유류가 살아가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최병기 자원보전과장은 "연간 1천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북한산에서 우이령 지역은 마지막 남은 야생동물의 안식처"라며 "앞으로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