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상원은 25일 말기 환자들에게 의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락사 법안을 44대 23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이날 상원 표결에서 자유당, 사회당, 녹색당이 지지표를, 야당인 기민당과 우익정당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법안은 곧 하원에 회부되며 하원 표결에서도 통과되면 법이 된다. 올해말 이전에 실시될 하원 표결에서 법안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 네덜란드만이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면 벨기에는 네덜란드에 뒤이어 안락사를 허용하는 두 번째 나라가 된다.

18개월간의 의회 관련위원회 토의와 3일간의 상원 표결을 거친 이 법안은 의사가 환자의 요청에 따라 환자의 생명을 끝낼 수 있는 엄격한 규칙들을 담고있다.

이들 규칙에 따르면, 만약 안락사를 요청한 환자가 말기 중병을 앓고 있지 않다면 의사는 다른 제2의 동료의사나 정신병 의사, 또는 관련질환 전문가와 협의해야한다. 그리고 환자의 안락사 서면 요청과 의사의 안락사 실시간에는 적어도 1개월간의 시차가 요구된다.

한편 안락사 반대자들은 이 같은 조처가 의사나 환자 양측 모두에게 생사 결정에 있어 과도한 자유를 부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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