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6차산업화 지구 검토 등 안정 수급 시도
사탕무 전환 친환경설탕·가공식품·화장품 개발도

'월동무'에 대한 대접이 달라진다.
 
매년 과잉생산에 따른 처리난으로 애물단지가 됐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 '6차 산업화'아이템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농협제주지역본부(이하 제주농협)에 따르면 '월동무'수급 안정화를 위한 2·3차 산업 연계 방안이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농협은 최근 농촌경제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월동채소 6차 산업화 지구 용역 최종 현장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월동무 주 생산지인 '성산 지역'을 대상으로 1·2·3차 산업을 연계하는 방안이 집중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자연·인문자원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월동무 세척시설 등 산업화를 위한 전처리 등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관련 산업을 집적하는 클러스트 수준은 아니지만 올레나 지질공원 등과 연계한 '친환경 6차산업'운영이 제안됐다.
 
이와는 별도로 '월동무 산업화'도 추진된다. 오는 16일 제주테크노파크와 성산농협 공동 주관의 '월동무 산업화 포럼'에서는 품종 변경 등을 통해 월동채소 처리난에 숨통을 트는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월동무 대신 사탕무를 재배, 이를 친환경 설탕과 기능식품, 화장품 등 향장상품으로 가공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시장 격리 같은 제한적인 수급조절이 아닌 적극적 출하 관리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당장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 온난화와 시장 변화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청이나 무즙 같은 1차 가공에서 화장품 등으로 시장이 확장됐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000㏊ 이하가 적정 재배면적으로 분석되고 있는 월동무는 지난해 4651㏊·31t 상당이 생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산지폐기 조치가 이뤄지는 등 처리에 곤욕을 치렀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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