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우승 기록 이어 기쁘다"
 
10㎞ 슈페리어 남자 김영웅씨
 
2012~2013년 슈페리어부 우승에 빛나는 김영웅씨(63·애플마라톤클럽)가 올해 우승 기록을 또 하나 추가했다.
 
김씨는 3년전 10㎞ 시니어부 첫 우승 이후 올해까지 네 번째로 제민일보 마라톤 시상대에 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다른 주자들이 오르막 구간에서 힘들었다는 반응을 보인데 반해 "부담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오르막이 계속되지 않고 중간에 평지가 있어 지난 대회보다 다소 좋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씨는 "우승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강한 의지가 필요한 게 마라톤이다. 뛰고 나면 온몸에 엔돌핀이 돌면서 적극성을 갖게 된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마라톤으로 일상속 활력 찾아" 

10㎞ 슈페리어 여자 김춘자씨
 
'엄마'가 해냈다. 1남5녀를 둔 김춘자씨(64·애플마라톤클럽)가 10㎞ 슈페리어 여자부에서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6남매 뒷바라지에 매달리며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 찾아온 또 하나의 선물이다. 김씨는 "일을 하다보니 연습할 시간이 없었지만 대회에는 꾸준히 참가해 꼭 완주를 해왔다"며 "마라톤클럽에 든 후 '이 시간 만이라도 나를 위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꾸준히 마라톤을 하면서 건강도 좋아졌고, 특히 젊은 친구들과 함께 뛰며 어울리다 보니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마라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도전' 즐길 수 있는 레이스"

10㎞ 시니어 남자 강공식씨
 
"지난해도 봤는데…" 강공식씨(58·제주마라톤클럽)에게선 '대회 5연패'의 연륜이 묻어난다. 이번까지 10㎞ 시니어 남자부문 3연패다. 앞서 두 번은 '하프 코스 1위'다.
 
이 대회는 강씨에게 '특별'하다. 마라톤 인구가 늘어나면서 '순위'는 늘 '젊은'친구들의 몫이 됐다. '시니어'부문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 대회처럼 가슴이 뛰고 도전의식을 불태울 수 있는 레이스는 드물다는 얘기다.
 
강씨는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달렸지만 지금은 '나'를 위해 뛴다"며 "할 수 있고 즐기고 싶을 만큼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만큼이나 즐거운 운동"

10㎞ 시니어 여자 안영민씨
 
"완주하는데 의의를 뒀지만 첫 우승의 기쁨은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네요"
 
10㎞ 여자 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한 안영민씨(56·제주베스트탑)는 "매년 일반부로 참가하다 3년전부터 시니어부로 출전하기 시작했다"며 "열심히 준비해온 노력의 대가를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안씨는 12년전에 늑막염에 걸리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하게 됐다.
 
안씨는 "마라톤은 힘든 만큼이나 즐거운 운동"이라며 "자신감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쉬움 훌훌 털어내"

10㎞ 일반 남자 하영헌씨
 
지난해 하프코스에 도전해 2위를 차지했던 하영헌씨(39·제주베스트탑마라톤클럽)가 올해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씨는 그간 제민일보 마라톤 대회에서 10㎞·하프코스 등에 출전, 2~3위로 '한발짝'의 아쉬움을 남겨왔지만 올해 비로소 갈망을 풀게 됐다.
 
그는 또 세월호 속 꺼져가는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같은 클럽 김동수씨에 대한 애틋한 동료애도 표했다. 
 
하씨는 "힘든 구간에서 동수형을 생각하며 달렸다"며 "덕분인지 아쉬움도 털게 됐다. 앞으로 동수형이 빨리 회복해서 예전처럼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첫 참가에 우승 기쁨 두배"

10㎞ 일반 여자 김정애씨
 
"처음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더욱 좋습니다"
 
10㎞ 여자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김정애씨(38·제주베스트탑)는 "걱정했던 것보다 코스가 어렵지 않았다"며 "레이스 중반부터 복부 통증으로 원하는 기록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 때 마라톤 선수로 활동했던 김씨는 선수시절 거머쥐지 못했던 우승을 지금이라도 이뤄냈다는 사실에 남다른 뿌듯함을 내비쳤다.
 
오씨는 "마라톤은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어 좋다"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즐겁게 뛰다보니 실력도 늘어"

하프 시니어 남자 강용천씨
 
순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던 강용천씨(52·제주마라톤클럽)가 드디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대회에서 1초차로 아깝게 2위에 그친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각종 대회 참가는 물론 클럽에서 1년차 신입회원들의 훈련을 담당하며 기초를 착실히 다져온 결과였다.
 
강씨는 "올해 코스는 오르막이 많아져 조금 어려워진 느낌"이라며 "대신 날씨와 바람이 도와줘 기록을 내기엔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즐겁게 뛰다보니 이 정도로 실력이 오른 것도 몰랐다"며 "올해는 특히 풀코스 50회 완주 기록 달성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우승 원동력, 가족의 힘"

하프 시니어 여자 노은숙씨
 
'베테랑' 마라토너 노은숙씨(52·제주마라톤클럽)가 첫 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마라톤을 시작한 후 10년, 제1회 제민일보 마라톤대회부터 꼬박꼬박 출전해온 끝에 거둔 결실이다. 
 
노씨는 "5㎞ 코스는 1등으로 들어온 적이 종종 있었지만 하프코스 우승은 처음"이라며 "건강을 위해 시작했지만 생활도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밝혔다. 
 
2남1녀를 둔 노씨는 "특히 가족들이 평소부터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며 아들과 딸, 남편에게 공을 돌렸다.
 


"김동수 회원과 우승 나누고파"

하프 일반 남자 홍승호씨
 
"세월호 침몰 당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을 구조한 같은 클럽인 김동수 회원과 우승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실력자인 홍승호씨(43·제주베스트탑)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2·2013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며 3연패 달성과 함께 통산 5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홍씨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몸이 아파 출전하지 못한 김동수 형님의 몫까지 다해 열심히 뛰었다"며 "또한 레이스를 펼치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는 마음 또한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리는 걸음마다 기도했습니다"

하프 일반 여자 김순영씨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뛰었습니다"
 
지난해 10㎞ 일반부에 이어 올해 하프 일반부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한 김순영씨(49·도를락)는 통산 5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기쁨보다는 애도하는 마음을 먼저 표했다.
 
김씨는 "달리는 걸음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번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모든 마라토너들의 마음이 같을 것"이라며 "달리는 동안에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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