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불과 보름 앞두고 제주미래 청사진 제시 못해
이행계획도 불확실…유권자, 공약 비교·판단 기회 제약

6·4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 미래를 담보할 제주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은 제시되지 않아 정책 선거가 실종될 우려를 낳고 있다.
 
새누리당 원희룡 도지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도지사 후보, 통합진보당 고승완 후보, 새정치당 주종근 후보 등 각 정당별 도지사 후보가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도지사 후보들은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향후 4년간 제주발전 밑그림으로 작용할 분야별 공약을 체계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달 17일 이후 20여일 넘게 사실상 선거운동이 중단돼 유권자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진 것은 물론 거리유세 등이 사라진 조용한 선거전으로 치러면서 후보들이 공약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TV토론회 등으로 제한,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9일 현재까지 원희룡 후보와 신구범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5대 핵심공약을 공개한 반면 나머지 제주발전 공약들은 현안이나 현장방문과 관련해 사안별로 공개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 여·야 후보들이 지금까지 제시한 공약 내용들도 구체적이지 않고, 공약 이행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이나 세부 추진계획 등은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불투명,  유권자들이 공약을 비교·판단할 수 있는 기회마저 제약되고 있다.
 
고승완 후보인 경우 5대 핵심공약 공개 이후 지난 1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맞춰 비전과 10대 공약을 추가로 발표했지만 여전히 내용이나 이행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주종근 후보는 5대 핵심공약조차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정책선거의 가장 기본적인 공약조차 유권자들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후보마다 약속했던 정책선거가 말로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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