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후보 파워인터뷰] 강경찬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

학교 자율권 강화…도농 격차 해소
학력 저하 우려 연합고사 유지돼야
18명 이하 학교 주민과 통폐합 협의
'승진가산점' 변경 학생 복지가 우선

 
△세월호 참사로 공공부문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안전대책은 무엇인가.
 
=우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 대책으로는 학부모 대표를 선발해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현지실사 진행 후, 학부모의 의견을 토대로 장소를 결정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학생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개발해 각 학교에 보급해야 한다.
 
△4·3 국가추념일 지정을 계기로 4·3 교과서 편찬 등 평화교육 공약들이 속속 등장했다. 제주어 살리기도 당면 과제다.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기 위한 대책은.
 
=현재 학교 교육과정 속에 4·3 체험 학습이 추진되고 있지만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에 도교육청에서 4·3 체험학습의 기본 모델을 만들고 그것을 기본으로 학년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또 일주일에 하루는 '오늘은 제주어만 쓰게 마씸'으로 정해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교를 방문하는 방문객들도 제주어로만 쓰도록 유도한다면 조금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내 비정규직의 경우 일부 처우개선이 이뤄졌다지만 현실성 없는 월급 등 문제가 제기된다. 개선 방안이 있나.
 
=예산 문제 등 여러 상황들을 고려할 때 당장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교육 외의 전문영역으로 인정하고 예산확보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전문영역으로 전환시키고 급여부분도 상승시켜 나가겠다.
 
△고교체제 개편도 이번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고사 폐지 또는 유지 중 어느 쪽 입장인가. 현재의 고교 평준화정책을 바꿀 의향이 있는가.
 
=연합고사 폐지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는 있지만 학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유지돼야 한다.
 
현재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은 평준화 지역 학교의 정원을 조금 늘리거나 동지역 가까운 일반고를 평준화 지역 학교로 편입하는 등 여러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이는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현재의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방안은.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근본 처방은 공교육을 내실화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과정과 교직원 인사에서 학교장과 학교의 자율권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도농간 학력 격차를 줄여 농어촌이 살기 좋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하고, 외국어 능력 신장에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학생들의 수업준비에 심혈을 기울일 수 있도록 수업과 관련되지 않은 업무는 행정요원을 채용해 그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내 예술·체육계 고등학교와 대안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각 학교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예·체능 특수목적고는 설립해야 한다. 도내 스포츠 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스포츠 관광산업의 발전과 함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수요조사와 국내외 성공사례를 조사하고, 교육 체계에 대한 방법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 또 설립 공청회 등 사전조사를 기반으로 5개년 추진 계획을 마련해 예산을 산출할 것이다.
 
재원은 특별교부금 유치, 지방채 발행, 자체 교육 수익사업 및 도·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매년 200억원씩 1000억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대안학교도 필요한 부분이다. 인성과 지성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체계와 예산 확보 계획을 마련하고 설립한다면 행복한 학교 실현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둘러싼 갈등 역시 제주교육이 당면한 중대 현안 중 하나다. 분교장과 본교의 경계는 몇 명이 적당한가. 학생수가 적더라도 유지할 방침인지, 아니면 인근 학교와 통폐합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의견을 말해 달라. 또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읍면 고교 지원 방안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규모가 작아도 주민들은 본교로 계속 운영되길 바란다. 하지만 복식학급은 교육효과 면에서 부정적이기 때문에 적정 학생수를 유지하는 통합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3학급 이하가 되거나 학생수가 18명 이하가 되면 분교장으로 개편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단 경계선에 있는 학생 수는 기준으로 정하기보다 학부모·주민과 협의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읍면지역 고교 지원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읍면지역에 우수한 교원을 배치하고 제주형 자율학교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특화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또 우수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단계적 적용을 거쳐 읍면지역의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가고자 한다.
 
△신제주 지역 여학생들인 경우 중학교는 여자 학급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고, 고교는 남녕고 외에 아예 갈 곳이 없다. 외도지역에서도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의견이 많은데 대책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만 설립을 전제로 했을 때 수요만을 놓고 쉽게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학교를 신규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다만 정확한 수요예측과 철저한 설립계획 및 예산확보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2년여 대흘초 교장으로 재직하며 자율학교로 키운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외에는 학교 경영 경험이 적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된다. 본청에서도 과장을 끝으로 사표를 냈는데.
 
=제1기 제주형 자율학교인 대흘초를 맡을 당시 학교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했고, 폐교 위기의 학교를 새로운 교육시스템으로 회생시켜야 했다. 그리고 3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학생 수를 2배로 늘리고 국내 자율형학교의 벤치마킹 대상 학교가 됐던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그 기간이나 다양한 학교에서의 경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 경영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를 경영해 획기적인 성공을 경험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히딩크처럼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해 나간다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청 재직시도 교육정책과장까지 밖에 못했지만 제주교육정책 전반을 입안하고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제주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도출해내는데 어느 후보보다 나은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도서벽지에 가지 않더라도 승진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승진가산점의 취지와 배치되는 것 아닌가.
 
=학생 인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교사들의 복지와 제도 개선 차원에서 승진가산점제도 변경을 제안했지만 그 역시 학생에 대한 교육복지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도서벽지에 가지 않더라도 승진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의 전제는 단순히 승진만을 위한 도서벽지 근부가 아닌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환경을 조성해서 오히려 더욱 우수한 교육을 도서벽지의 학생들도 받을 수 있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연수·보너스제도, 대학원 학위 지원 등 현실적 인센티브를 도입해 자발적으로 학생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터뷰·사진=김대생 기자, 정리=김봉철 기자

 

■ 출마의 변

세월호의 아픔이 여전히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진정 다시는 이같은 참변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회전반의 부실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제주도교육감 후보 강경찬 또한 제주교육의 부실시스템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확인하는 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는 교육 분야의 장인(匠人)이라 자부한다. 훌륭한 장인은 제품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제품에 혼을 불어넣는다.

그제야 비로소 하나의 명품이 나오는 것이다. 비단 물건뿐만이 아니다. 히딩크가 4강 신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잘 하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상황에 맞는 전략과 전술들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4강을 이루기 전에도 우리 축구에는 모든 필요한 것이 있었다. 하지만 하지 못했다. 왜일까.

이제 제주교육의 진정한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명품을 만드는 장인의 마음으로 축구에서의 히딩크처럼 제주의 명품교육을 만들고 제주교육의 4강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40여 년의 교육 경험을 가진 저 강경찬이 교육의 장인이자 축구계의 히딩크임을 자부하며 도민 및 교육가족 여러분의 동행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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