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전통"의 뉴욕 양키스를 꺾고 1승을 먼저 얻어 기선을 제압했다.

애리조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크레이그 카운셀의 동점 홈런과 루이스 곤살레스의 결승 홈런 등 장단 10안타를 집중시키며 9-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창단 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애리조나는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첫승을 먼저 거둬 월드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 시즌까지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60%정도다.
하지만 동양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출전을 예고했던 김병현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등판하지 못했다.

실링은 7이닝 동안 피안타 3개, 탈삼진 8개로 1실점해 올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4번째 승리를 올렸다.

애리조나와 양키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선발은 랜디 존슨(애리조나)과 앤디 페티트(양키스)로 좌완 선발 대결을 펼친다.

창단 이후 최단기 월드시리즈 진출을 기록한 애리조나가 실링의 호투와 불 붙은 방망이를 앞세워 예상외로 수월한 승리를 얻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26번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는 선취점을 뽑고도 선발 마이크무시나가 무너지고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범해 어이없이 첫판을 내줬다.

양키스가 1회초 2사 1루에서 버니 윌리엄스의 2루타로 이번 포스트시즌 최대의 영웅인 실링으로부터 먼저 1점을 뽑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양키스 쪽이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곧 이은 1회말 1사에서 카운셀의 우월 1점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1-1로 맞선 3회말 1사1루에서 곤잘레스의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레지 샌더스의 중전안타에 이어 스티브 핀리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가 상대 우익수 데이비드 저스티스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와 1사 2,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애리조나는 매트 윌리엄스의 희생플라이와 데미안 밀러의 2루타로 2점을 보태며 5-1로 앞서 안정권에 들었다.

이후 애리조나는 4점차 리드도 불안했던지 4회말 2사 1,2루에서 핀리의 우전안타로 1점을 더하고 윌리엄스의 평범한 땅볼을 상대 3루수인 스캇 브로시어스가 잡다가 놓치는 실책에 편승, 7-1까지 달아났다.

확실한 승기를 잡은 애리조나는 계속된 4회말 2사 2,3루에서 마크 그레이스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실링의 구위에 눌린 양키스는 8회초부터 등판한 마이크 모건과 그레그 스윈델 등 애리조나의 불펜 공략에도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피닉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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