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후보 파워인터뷰] 양창식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

학생 안전 열악…보건인턴 등 채용
고입 개선여지 있지만 부작용 고려
공교육 내실화·수업전념 풍토 조성
대안학교 민간주도 행정지원 바람직

 

 

△세월호 참사로 공공부문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안전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도내 보건교사는 187개교 중 92개교에만 94명이 배치돼 있으며 나머지 학교들은 순회보건교사나 보건인턴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곳은 체육교사가 보건교사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사 정원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면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보건인턴 채용을 해서라도 안전에 대한 불안을 막아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는 전체 110개 학교 중에서 35개 학교에만 보건교사가 배치돼 75개 학교는 안전사고에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보건실이 마련된 학교들은 보건인턴을 채용해 1차적으로 안전을 담당할 수 있게 하고 나머지 학교들도 보건인턴 채용을 확대해 나가겠다.

△4·3 국가추념일 지정을 계기로 4·3 교과서 편찬 등 평화교육 공약들이 속속 등장했다. 제주어 살리기도 당면 과제다.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기 위한 대책은.

=최근에 제주 돌담이 세계농업유산으로 선정되는 쾌거가 있었다. 매일 보는 돌담과 같은 우리 문화는 물론 제주 4·3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제주에 태어나서 제주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이라고 할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 비록 일부분이긴 하지만 이러한 교육들이 이뤄진다면 성장하면서 좀 더 깊이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다. 4·3을 포함한 제주역사와 제주어에 대한 기본소양을 경험할 수 있는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정규 수업시간을 포함한 특별활동시간과 방과후 학습에서도 다양한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

△학교 비정규직의 경우 일부 처우개선이 이뤄졌다지만 현실성 없는 월급 등 여전히 문제가 제기된다. 개선 방안이 있나.

=지난해 7월 '교육감 직접고용'을 주 내용으로 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공무직 채용 및 관리 조례'가 통과됐다. 조례안은 전국에서 6번째로 제정된 것으로 학교 비정규직을 '교육공무직원'으로 정의해 학교회계직 등으로 불리며 혼란스러웠던 역할과 위상의 모호함을 재정립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례에 따라 학교비정규직의 정원 및 채용관리, 전보발령 등을 시행해야 하며, 학교장의 임의적 채용과 계약해지의 관행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특히 법이 공평하게 집행이 될 수 있도록 교육감이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체제 개편도 이번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고사 폐지 또는 유지 중 어느 쪽 입장인가. 현재의 고교 평준화정책을 바꿀 의향이 있는가.

=고입제도에 대한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작용에는 반드시 반작용이 있음을 되새기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에서도 고입제도 개선이 추진돼 왔지만 완전한 제도는 없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제주에서도 한때 연합고사가 폐지됐었지만 다시 부활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인문계가 부족한 실정으로 겪는 학부모들의 고충은 다각적인 연구와 논의 아래 도민들의 동의를 얻고 개선해야 한다.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현재의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방안은.

=제주 공교육이 이미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것은 여러 통계를 통해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이 1차적으로 사교육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교사 능력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차이가 있는만큼 행정업무 절감으로 가르치는데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조성하겠다. 또한 실력향상 프로젝트를 통해 수업의 질을 높여 공교육에서 사교육이 할 수 있는 학력을 키우는 목표를 실천하겠다. 일부 사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해 사교육비를 절감하면서도 제주 공교육이 전국 최고로 유지돼도록 하겠다.

 

 

△도내 예술·체육 고등학교와 대안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각 학교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저는 한 사람도 낙오되지 않는 공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공교육에서 소외의 그늘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공교육이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고 해도 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겨날 수 있다. 그에 대한 보완장치로 Wee센터와 Wee클래스를 앞서 언급하기도 했다.

대안학교는 공교육 차원보다 민간이 진행하고, 이에 대해 도교육청과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한류열풍은 물론 갖가지 재능선발대회를 통해 예능과 체육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것도 아이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체육고·예술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산이 문제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현재 제주도의 체육시설을 사용하고, 필요한 시설들만 보충하면 된다. 자치단체와 교육청, 국비 지원을 받는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분교장과 본교의 경계는 몇 명이 적당한가. 학생수가 적더라도 소규모 학교를 유지할 방침인지, 아니면 인근 학교와 통폐합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의견을 말해 달라. 또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읍면 고교 지원 방안은.

=제주도의 특성상 고려해야할 사항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 통폐합의 위기에서 연립주택 등 건물을 지어 무상으로 공급하면서까지 학생들을 유치해 폐교를 면하고 있는 것은 지역학교에 대한 애정이자 제주의 전반적인 정서다.

이러한 정서는 제주도 교육발전에 힘이 돼왔고, 학교교육에 학부모는 물론 지역 전체가 관심을 갖는 구심점이자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돼온 것을 감안한다면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원칙을 떠나 최대한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신제주 지역 여학생들인 경우 중학교는 여자 학급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고, 고교는 남녕고 외에 아예 갈 곳이 없다. 외도지역에서도 중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의견이 있는데.

=신제주지역과 외도지역 등 제주시 서부지역 여고 신설의 필요성은 수년전부터 제기돼온 문제이고 교육청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필요성이 인정되는 부분들이 많다. 근거리통학 등으로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만큼 제주시 전체 학생수와 학교의 수요·공급을 면밀히 검토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효과적인 방안을 찾겠다.

△탐라대 총장까지 지내는 등 대학 강의 경험은 많지만 초·중등교육을 이끌어갈 교육감으로서 보통교육에 대해서는 경험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경험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교육감은 제주교육 전반을 경영하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저만의 강점이 있다. 자칫 타성에 젖어 교육의 객관성을 잃을 수 있는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적임자다. 경영 전략과 중앙과의 인맥 등을 통해 제주교육발전의 재정을 확보하는데는 가장 적합한 교육감이 될 수 있다.

△각종 센터나 유아교육진흥원 등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자체예산만으로 한다면 복지나 시설 등의 예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유아교육진흥원이 서귀포시에 설립될 당시 예산을 보면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제주시권에도 많은 폐교들이 있으며 시내권과 인접한 곳에도 입지 여건이 충분하다. 친환경급식센터의 경우 지자체의 협조가 있을 것이며, 학교설립과 같은 대규모의 사업이 아닌 시설들이기 때문에 정책으로 내놓은 것들은 임기 4년내 반드시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라 할 수 있다.

인터뷰·사진=김대생 기자, 정리=김봉철 기자

 

■ 출마의 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실력은 우수한 편이지만 배려심이나 적극성, 리더십 즉 한마디로 사회성은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는 학생들의 잘못이 아니라 제주인 특유의 정서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는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인 인성·정서교육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실력은 물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고 교육감에 출마하게 됐다.

제주교육은 이제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맞는 교육특별자치도를 이뤄낼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

교육은 그릇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더 크게 키우는 것이다. 저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믿을 수 있는 교육감이 저 양창식이다.

실력있고 반듯한 학생으로 키우겠다.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비를 최소화시키겠다.

가르치는데 전념하는 교직풍토를 조성하겠다.

청렴하고 반듯한 교육행정을 이끌겠다.

교육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든든한교육감, 저 양창식을 믿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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