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맥주보리 수매물량을 턱없이 낮게 확정하자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특히 일부 농가들은 관련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일선 농협과 농가 등에 따르면 농림부는 최근 2002년산 맥주보리 계약재배 면적을 확정하고 지난 10월초부터 농협 등을 통해 농가들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농가들은 “정부의 수매물량이 턱없이 적어 앞으로 생계가 막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실제 안덕농협이 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파악한 보리의 수매물량은 582㏊.하지만 계약재배면적은 농가요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9㏊에 이른다.

 또 보리 재배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내년 남군지역 보리 수매물량은 지난 3개년 평균 1063㏊보다 10%가량 줄어든 965㏊에 그치고 있다.

 박모씨(43·안덕면)는 “요구 면적에 비해 계약재배 면적이 너무 적다”며 “맥주보리의 판로는 사실상 정부수매뿐이어서 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보리밭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다”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처럼 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리 농가들이 29일 안덕면 서광동리 마을회관에서 정부의 수매면적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들은 “보리 농가들마다 배정면적이 적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에 계약재배면적의 확대를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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