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읍면 지역의 이슈로 찬반 논란이 팽팽했던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가 6·4 제주도교육감 선거 후보들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다.

 

학생수가 적더라도 본교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인근 학교와 통합을 추진할 것인지 찬반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강경찬·양창식 후보는 '지역 정서'에, 고창근·이석문 후보는 '특성화'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차이를 보였다.

 

강경찬 후보는 "학생수 감소로 인한 소규모 학교 복식학급 운영은 교육효과 면에서 부정적"이라며 적정 학생수를 유지하는 통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읍면 지역 주민들은 학교 규모가 작아도 본교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만큼 학부모와 주민들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민 동의'라는 전제조건을 분명히 했다.

 

양창식 후보도 학교 유지를 위해 학부모·주민들이 자금을 모아 무상주택까지 지어가며 학생 유치에 힘을 모으는 제주만의 지역 정서를 언급하며 "지역 학교에 대한 애정이 그동안 제주 교육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고, 또 학교가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통폐합은 기준을 떠나 최대한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근 후보는 "교육적 측면에서 학생들을 유인할 도교육청 차원의 정책 뿐만 아니라 제주도정의 읍면 인구 유도 정책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병행 정책을 내세웠다. 고 후보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의 근본원인이 도시로의 지속적 인구집중에 있는 만큼 지역 발전·읍면 학교 특성화 정책에 도정과 함께 머리를 맞대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석문 후보 역시 읍면 학교와 읍면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한 정책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소규모학교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학교 통학택시 도입과 제주 자연환경을 이용한 생태학교 및 아토피·비만치유학교 등 특성화 학교를 제시하며 "이렇게 하면 읍면 지역 소규모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스스로 찾는 제주형 혁신학교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