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보건소가 겉으로 시민의 건강을 책임진다고 홍보하면서 안으로는 의료기관 필수품인 자가발전기 시설조차 갖추지 않는 등 겉과 속이 다른 의료행정을 펴고 있다.

시보건소는 감염성 폐기물을 휴지통에 그대로 버리는 등 폐기물 처리에도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 99년 사업비 11억8000여만원을 투입, 서홍동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보건소를 완공했다.

그런데 시보건소는 준공된지 2년이 넘도록 자가발전기 확보에 무관심한 입장을 고수, 정전사태시 엑스레이 촬영기기 등 전기를 이용하는 의료행위를 전혀 할 수 없는 등 당초 시설계획수립 단계부터 허술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지난 27일 시보건소 확인결과 각종 예방접종후 사용된 탈지면이 감염성폐기물로 분류돼 적정 처리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휴지통에 그래로 버려지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시보건소는 시가 관내 의료기관을 지도·감독하는 입장을 고려할 때 적법한 폐기물 처리에 앞장서야 함에도 오히려 불법 투기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밖에 보건소에 설치된 건강증진실이 의약품 보관창고로 둔갑하는 등 보건소 시설관리에도 허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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