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후반 주식시장은 계속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기조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수는 540P대에서 정체되는 모습이었다. 이는 540P대의 누적 매몰에 대한 부담과 함께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국내 투자가들의 매도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대응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의 구심을 이루는 종목의 출현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이 역할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되던 삼성전자가 오히려 조정을 보인 것이 시장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기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에 따라 좌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여부에 따라 20만원대주 진입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기상의 모멘템이 존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난주후반 발표된 미국 내구재 주문동향은 추이를 확신하기 어려운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낙관만을 할 수 없는 시점이라 판단된다. 왜냐하면 미 테러사태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었던 9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무려 8.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 1.0% 감소보다 훨씬 비관적인 수치이다.

이렇듯 전체 제조업 경기와 반도체 산업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난 1년간 워낙 급격한 위축세를 보인 반도체 산업동향이 반등차원의 개선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를 일시적인 현상 이상의 추세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여부가 향후 반도체 경기와 관련 주식의 주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당분간 우리 주식시장은 IT산업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의해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흐름에 대한 확신이 서기 어려운 시점인 만큼 단기적인 대응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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