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난 26일 밤 KBS제주방송총국에서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대생 기자
"수업 정상화 위해 교사들 업무부담 줄여야" 공감
고입 및 평준화 제도 개선 시기·방법에선 시각차
읍면고 기숙사·공모제·인사권·자율학교 등 다양

제주도교육감 후보들이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26일 밤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교육감 후보 토론회를 가졌다. 강경찬·고창근·양창식·이석문 등 4명의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공교육 정상화·사교육 절감방안, 고교 입시제도 개선, 읍면지역 중·고교 육성방안 등을 놓고 열띤 정책대결을 펼쳤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방안은.
 
△이석문=구조적 문제다. 고교 입시 등 평가방식을 바꿔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보면 영어가 사교육의 절반을 차지한다. 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원어에 노출시켜주는 일이 필요하다. 또 과다한 선행학습 해결과 함께 수업의 질을 높여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중학교까지는 국제학교 수준의 토론식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고입제도를 바꿀 필요도 있다. 교사들에게 충분한 능력이 있다.
 
△양창식=교사들이 행정업무에 치여 학생들에게 제대로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양방향 소통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학습 기회를 줘야 한다. 제주 교육은 아직도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몸에 바른 인성,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지식 쌓는 체인지(體仁知) 교육을 주창한다. 선진국형 수업으로 상상력·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면 충분히 사교육에 대항할 수 있다.
 
△고창근=공교육 강화로 신뢰가 생긴다면 자연적으로 사교육은 줄어든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연구할 기회를 주고 수업 개선에 모든 정책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지난해 도내 월평균 사교육비가 19만여원으로 전년보다 3.3% 줄고 참여율도 낮아진 반면 방과후교육 참여율은 오히려 올랐다. 공교육이 점점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다는 방증이다. 앞으로도 사교육 의존을 줄이기 위해 교사 연수 등에 올인할 필요가 있다.
 
△강경찬=동전의 양면이다. 핵심은 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이를 위해 각 교과·인성·특기적성 부분에서 교사들에게 전문적인 연수를 받게 하고,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또 행정요원을 투입하거나 공문수를 대폭 줄여서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과과목도 중요하지만 학교는 인성교육도 하는 곳인 만큼 학교가 정상화될 때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것이다.
 
▲고교 입시제도 개선방안은.
 
△고창근=모든 제도는 갑작스럽게 변화를 주면 충격이 굉장히 크다. 현재 입시는 정상적이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도시로 쏠린다는 것이다. 교육 수요자들의 일반고 선호 현상도 문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일반고 학급수 조정과 권역별로 읍면 학교를 특성화 해 제주시내권 학교에 못지 않은 학력을 키운 후 입시제도 개선을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 제주 학력을 유지하면서 도민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선해야 한다.
 
△강경찬=갑작스런 변화는 학부모 부담이나 학력 관리 등으로 쉽지 않다. 이는 대입 등을 염두에 둔 쏠림현상 때문으로, 예체능고·특성화고·읍면학교 육성 등 다양한 교육을 강구해서 도시집중을 완화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도시지역 학교 정원을 다소 늘린거나 도시 인근 일반고를 평준화지역으로 편입하는 방안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임기 첫 해에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고입제도 존폐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석문=제1공약이 고입제도 개선으로, 반드시 개선하겠다. 고입 개선 없이는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내 학생들을 보면 중학교부터 이미 치열한 고입경쟁에 스스로의 잠재력을 소진해버리고, 탈락한 학생은 꿈을 포기하고 방황한다. 중도탈락자 발생의 제1원인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해왔다. 전국적으로 인문계고 진학률이 80% 수준이지만 도내는 일단 60~65%목표로 진행하겠다.
 
△양창식=개선이 필요하지만 교육계와 도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학생 편의로 보면 장거리 통학이나 탈락으로 인한 열등감 문제가 있다. 도시 정원을 확대하면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문제가 걸린다. 따라서 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교육감 임기 첫해 학부모·교사·도민 전체의 뜻을 모으기 위해 고교입시개선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여기서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통해 도민들이 원하는 개선을 이루겠다.
 
▲읍면지역 중고교 육성방안
 
△강경찬=읍면 학교에 기숙사를 확대해서 등하교 시간을 교육으로 돌려야 한다. 학력을 향상시킬 방안과 함께 예산 지원을 확대해 학생들의 경비를 줄이고, 우수학생에 장학금 등 유인책도 마련해야 한다. 오래 근무한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교장들이 우수 교사를 초빙할 수 있도록 인사권 확대도 필요하다. 먼저 좋은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뷰티고의 경우가 그 예로, 뷰티고의 소망 역시 기숙사 건립이다.
 
△이석문=고교 체제개편과 맞물린 문제다. 가만히 손놓고 있으면 앞으로는 지금처럼 유지되지 않는다. 내버려두면 7~8년 후에는 고교 통폐합 문제가 등장한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성산·표선·대정 등 먼 지역부터 좋은 학교 만드는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경기 혁신학교 등 전국에 성공사례가 있다. 교장 공모제에서 발전된 형태인 팀 공모제로 함께 갔던 교사들의 헌신 덕분이다. 이 부분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양창식=읍면 학교가 잘되려면 교장이 먼저 변해야 한다. 교장이 변해야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변한다. 정년 얼마 남지 않은 교장이 잠깐 왔다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꾸겠다. 특히 교장의 마인드를 바꿀 수 있는 이가 교육감이다. 교육감이 교장에게 어떤 책임과 권한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타 지역의 성공사례를 볼 때 단순히 교육청의 평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읍면학교 살리기를 모토로 도민들에게 다가가겠다.
 
△고창근=초중고 연계된 특별과정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제주형자율학교로 지정해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점진적으로는 고교까지 연결되는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또 읍면 고교 6곳의 기숙사를 활용해 우수 학생들이 머물게 하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시내권보다 훌륭하게 맞춤형 진로진학이 가능하다. 도교육청이 강사·인터넷 수강 등 많은 지원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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