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이길영)가 29일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표결을 연기함에 따라 양대 노조는 대규모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이사회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본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두고 9시간여간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표결처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음달 5일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어 해임제청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노사 양측을 상대로 중재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보완해 제출한 해임제청안 제안사유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특히 제안사유 중 '공공성 훼손' 부분을 수정하는 문제에 대해 진통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이사들은 해임제청안을 28일 중 표결하자고 요구했으나 다수인 여당 이사들이 수정된 제안사유를 바탕으로 길 사장에게 해명 기회를 다시 줘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정을 전후해서는 해임제청안 즉각 표결과 연기를 놓고 대립하다가 정회한 끝에 다음달 5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사회 표결 연기에 따라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오전 5시 공동 파업을 시작했다.
 
1노조에는 기술·경영 직군 중심으로 2500여명, 새노조에는 기자·PD직군 중심으로 1200여명이 소속돼 있다. 37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은 2010년 새노조가 분리돼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상황 변화가 없는 한 6·4 지방선거 방송과 브라질 월드컵 방송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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