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시인 김시종씨 「니이가타」 한국어판 발간
31일 문학포럼 통해 삶과 문학적 세계관 조명

▲ 재일 1세대 원로 김시종 시인의 장편시집 「니이가타」 가 출간된 지 45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재일 1세대 원로 김시종 시인의 장편시집  「니이가타」 가 출간된 지 45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제주작가회의(회장 김수열)는 31일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김 시인의 「니이가타」  시집 연구를 중심으로 한 '제주4·3의 새 지평을 위한 문학적 모색'을 진행, 김 시인을 비롯한 한·일 학자들이 참석해 그의 문학적 세계관을 조명했다.
 
「니이가타」 는 시인이 살아남아 생활하고 있는 일본에서 또다시 일본에서 맞붙어서 살아야만 하는 '재일을 살아가는'것이 갖는 의미를 자신에게 계속해서 물었던 시집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제주4·3, 한국전쟁, 북송사업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시공간이 '언어구조공간' 속에서 펼쳐졌다.
 
김 시인은 이날 "제주4·3의 화를 피해 고향을 가슴에 품은 채 일본으로 간 나를 받아주어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김 시인은 "누구보다도 철저한 '황국소년'이었던 자신이 일본에 보복할 수 있는 것은 일본어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유려한 일본어에 등을 돌렸다. 독자들이 불편을 겪을 걸 알면서도 강요하는 어색한 언어였다"고 말했다.
 
고명철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의 시집을 두고 "'재일'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재일조선인을 에워싼 중층적 역사적 조건을 면밀히 고려한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시집은 기존 4·3문학에게 또 다른 반면교사의 몫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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