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시스코 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6만달러)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박세리는 28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 소세이골프장(파72·6396야드)에서 매치플레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 결승전에서 라이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18번홀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1홀 차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박세리는 소렌스탐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다승과 상금, 올해의 선수 등 개인 기록 부문에서 타이틀 획득이 사실상 힘들게 됐다.

반면 이날 시즌 7승째를 거둔 소렌스탐은 2위 박세리를 2승차로 제치고 다승왕을 확정지었으며, 우승상금 14만4000달러와 올해의 선수포인트 30점을 획득, 역시 2위인 박세리와의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도 굳혔다.

현재 공식투어대회는 미즈노클래식과 투어챔피언십, 2개가 남았지만 박세리가 미즈노클래식에 불참하게 돼 소렌스탐은 주요 개인기록 3개 부문을 모두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눈앞에 둔 셈이다.

피를 말리는 혈전으로 펼쳐진 결승전은 박세리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

박세리는 1·2번홀(이상 파4)을 버디와 파로 연속 따낸 데 이어 4번홀(파3)과 6번홀(파4)도 각각 8m 거리의 파 퍼팅과 1m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순식간에 4홀 차로 앞서나가 낙승하는가 했다.

그러나 저력을 발휘한 소렌스탐은 4연속 버디로 8·9번(이상 파4)·10번(파3)·11번홀(파5)을 잇따라 따내 눈깜짝할 새 동점을 만들었고 운명의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박세리를 따돌리고 1홀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 홀에서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오른쪽 나무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3온2퍼트로 통한의 파에 그쳤고 남은 3개홀에서 안타깝게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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