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 "한국의 고령화, 경제성장률 0.87% 포인트 낮출 것"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4 한국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한 데이비드 블룸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2005∼2050년 경제 성장률을 연평균 0.87%포인트 낮추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60세 이상 인구는 2010년 7억 6천만명에서 2050년 20억명으로 늘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11%에서 22%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인구 고령화를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도 1965∼2005년 연평균 경제 성장률을 2.01% 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앞으로는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정년 연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등 노동시장 제도 개혁과 연금제도 개편 등을 통해 인구 고령화의 부정적 효과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행사의 개회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안정을 통해 위기를 방지하는 게 지속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다시한번 일깨워주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지속 성장 등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중앙은행이 복수의 정책 목표를 조화롭게 추구하기 위한 정책 체계와 수단은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가 지속 가능하고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도록 하려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순조롭게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도전과제와 대응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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