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 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식욕부진이란 음식물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떨어지거나 없어진 상태를 말하며 실제로 평소에 먹던 양보다 음식물 섭취량이 줄거나 전혀 먹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 임상에서 보면 소아나 청소년기에 식욕부진으로 성장지체를 걱정해서 오는 경우가 있고 노인들이나 수술 후에 환자들이 일시적인 식욕부진으로 체중감소나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비위 흡수기능이 떨어져서 입맛 자체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오목가슴에 무언가가 꼭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때가 돼도 음식생각이 없다고 한다. 소아들은 군것질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있어서 정작 주식인 밥은 잘 안챙겨 먹고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가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영양실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성장기라서 성장하는데도 지장이 온다. 노약자들의 식욕부진은 치아에 문제가 있어서 음식맛을 잘못 느끼거나 제대로 씹지를 못해 의도적으로 음식을 피하게 된다. 이외에도 항생제나 진통제 등의 복용으로 인해 위장에 영향을 줘서 오는 경우도 있다.

일시적인 식욕 부진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치료를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식욕 부진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지고 기침이나 우울감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면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선 비위 소화기 계통을 좋게 해줘서 음식의 흡수능력을 키워주고 음식맛을 당기게 하는 한약들을 처방한다. 이 외에 신경성 흡수장애라고 해서 우울증이나 거식증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비위 소화기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안정감을 찾게 해줘야 한다.

비위가 생각과 스트레스하고 관계가 된 장기라는 점에서 보면 이 또한 비위를 다스려줘야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