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

"교육으로 아이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아이들의 행복이 앞으로 제주 교육의 제1가치가 될 것입니다"
 
이석문 제15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은 4일 앞으로의 교육 정책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이 당선인은 "오늘의 승리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든든한 교육감으로 새로운 제주교육을 만들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자평하고 "제주에서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어준 도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앞 선 양성언 교육감 이후 10년 만에 바뀌는 '새 교육 수장'이자 두 번째 주민직선 교육감, 50대 평교사 출신의 진보 성향 교육감이라는 제주교육사의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 2010년 교육의원 선거에서도 직선제 후 제주에서는 첫 진보계열 후보로 당선되는 등 '변화'의 아이콘이 됐다.
 
이 당선인은 "전통적인 교육감 선거였다면 당선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에 대한 근본 가치가 학력과 경쟁에서 아이들의 안전, 행복, 건강으로 바뀌었던 것이 표심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무엇보다 학부모란 이름으로 뭉친 각계 전문가들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공약 검증은 물론이고 이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으로 정책 신뢰도를 높였던 것이 주효했다"며 "이런 자발적인 지지가 제주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입 제도 개편' 등에 대한 구상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적어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65%가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안"이라며 "선거운동과정에서 계속해 강조했지만 내신이나 연합고사 같은 선발과정의 변화는 후순위로 우선 고입개선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내년 읍·면 작은 학교를 '자율학교'로 전환해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과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 내에 '영어 교육'을 총괄하는 팀을 만들어 학교·학년별 과정을 지원토록 하는 등 고교 체제 개편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이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은 힘들었지만 현장의 다양한 교육 수요와 의견을 들을 수 있던 기회였다"며 "다른 후보들과 소통을 통해 공약을 단단히 하는 것은 물론 교육 철학에 동감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도민들께 부끄럽지 않은 교육감이 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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