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보수 주도의 강원도 정치지형에서 재선에 성공해 정치적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최 지사는 당력이 집중된 2011년 보궐선거와 달리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개인 역량으로 승부를 벌여야했다. 
 
보궐선거 당시 힘을 발휘했던 이광재 전 지사의 동정론과 선거일 직전 이끌어냈던 야권연대 등 컨벤션 효과도 이번 선거에서는 부재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최흥집 강원도지사 후보와 9명 새누리당 강원도 국회의원간의 '구원(9+1)투수' 선거전략에 고전도 불가피했다. 13일간의 선거운동은 10대 1 대결로 치러야했다. 
 
최 지사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주변 여건과 정파간 대결구도에 진정성과 '검증된 일꾼론'으로 맞섰다. 
 
12시간 넘는 개표 끝에 1%p차 승리를 확인한 최 지사는 "오직 강원도, 강원도민만을 위해 땀 흘린 지난 3년간의 도정을 평가해주신 것 같다"며 "강원도 번영이 도민의 풍요로운 삶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강원도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제현수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실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최 지사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있다"며 "도민들이 최 지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힘을 실어준만큼 이제는 보다 구체적인 최문순식 도정을 펼쳐보이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제도 적지 않다. 생활이슈와 세월호 참사, 선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평창 알펜시아 회생대책과 동계올림픽 시설 사후관리 계획은 6기 강원도정 성패를 좌우할 척도다. 
 
선거운동기간 약속했던 3대 대표공약과 20개 생활공약의 재원마련과 시군과의 예산분담 방식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최 지사는 3대 대표공약으로 만 65세 이상 25만 노인들에게 연 8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건강카드를 지원하고 도내 대학에 진학하는 도내 고교출신에게 연 20만원 등록금 지원, 34세 미만 청년과 55세에서 64세 장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일자리 보조금을 1인당 월 100만원 지원을 제시했다. 
 
김기석 강원 매니페스토 추진본부장은 "최 지사의 재선은 높은 도정 만족도보다 일단 보궐선거 당선자에 대해 유권자들이 기회를 한번 더 부여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제부터야말로 최 지사가 자신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도정을 펼쳐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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