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생각, 더 큰 제주' 당선인 과제] 2. 도민대통합

원 당선인 전폭 지지…줄서기 등 각종 폐해 종식 요구
경쟁자 공약 수용·탕평 인사…도민 삶의 질 제고 가능 
 
원희룡 후보가 제주도지사 선거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기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당선됐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4제주도지사 선거 개표 마감 결과, 원희룡 당선인은 유효 투표 29만3323표 가운데 17만2793표(59.97%), 신구범 후보는 9만9493표(34.53%), 고승완 후보는 1만2209표(4.23%), 주종근 후보는 3637표(1.26%)를 얻었다.
 
원 당선자가 60%에 육박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민선자치시대 이후, 제주사회를 분열시킨 각종 선거에 따른 줄서기·줄세우기 폐해를 종식시켜달라는 유권자들의 변화와 혁신의 열망이 투표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1995년 민선자치시대 부활 이후, 지방자치단체 등 각종 선거를 치르면서 줄서기·줄세우기로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판을 쳐 공직사회를 분열시키고 지역 사회를 찢어놓고 있다. 줄 잘서는 능력이 승진과 직결돼 공직사회에 패거리 행태와 불신이 조장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민선자치시대 부활 이후 20년간 제주사회를 대립과 분열속으로 몰아넣었던 '선거 병폐'를 종식, 도민대통합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제민일보가 지난달 19∼23일 도내 각계각층 인사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사회 발전과제' 인식 조사에서 잘 드러났다. 
 
'제주사회 도약을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사회통합을 위한 도지사 리더십이 27.0%로 가장 높게 나왔다. 분야별로 보면 공무원 그룹이 29.0%, 주민자치위원은 20.0%, 전문가그룹은 30.0%로 응답하는 등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제주사회 갈등을 해결할 도지사와 사회지도층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희룡 당선인 물론 이석문 교육감 당선인, 도의원·교육의원·비례대표의원 당선인들은 경쟁자들의 좋은 공약을 수용해 향후 정책에 반영하고 '탕평 인사'를 단행하는 등 6·4선거를 통해 제주 발전의 에너지를 모으고 지역 발전은 물론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 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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