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흡씨 「제주향토문화사전」 발간

한 인류학자가 말했다. 전통문화란 한민족과 같이 하나의 민족이 오랜 세월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뤄 온 생활문화이고, 그 민족에게 가장 적절한 삶의 지혜라고 말이다.
 
이는 제주향토문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축적되고 계승돼 온 제주 조상들의 삶의 유형이나 생활양식으로서의 현재 우리들의 삶 속에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제주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찬흡 전 제주도문화재위원이 제주향토문화를 집대성,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랜 세월 교육자로 올곧게 살아온 그는 시간을 쪼개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벼 역사·지리·민속·교육·관광·인물 등의 자료를 채록했다. 퇴임 후에도 '다음 세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45년 멈추지 않은 노력의 결실로 「제주향토문화사전」이 나오게 됐다. '제주향토문화'를 총망라하는 제주학 연구서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런 이유들로 자라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제주인과 제주를 알고 싶어 하는 섬 밖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김 위원은 "참으로 긴 세월 동안이었지만 이 일이 삶의 보람을 느끼게 했다"며 "지방화 시대에 모든 영역을 망라한 '향토문화사전'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성문화사·6만원. 문의=722-5945.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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